네이버 블로그에 2주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기를 쓰면 1만6000원을 주는 ‘오늘 일기’ 챌린지 이벤트를 개최했다 3일 만에 종료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네이버가 이벤트를 재개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7일 공지글을 통해 “여러분들의 기대와 성원은 그대로 담고, 미흡했던 점들을 보완해 ‘#오늘일기 챌린지’를 오는 24일에 재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기존에 저희가 다소 불분명하게 안내드렸던 참여 방법에 대해서도 기준을 분명하게 정비해 챌린지 상세 내용과 함께 5월 17일에 별도로 안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늘일기 챌린지에 3일 동안 참여한 이들에게 지급되는 1000 네이버페이 포인트 지급 일정은 기존에 안내한 27일이 아니라 최대한 앞당겨 6일 완료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27일 ‘#오늘일기 챌린지’ 소식을 공지했다. 이 챌린지는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매일매일 블로그에 일기를 남기면 3일에 1000원, 10일에 5000원, 14일에 1만원 등 최대 총 1만6000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벤트는 단 3일 만에 막을 내렸다. 네이버 블로그팀은 3일 늦은 밤 공지를 통해 “매일매일 자신의 진짜 일상 일기를 기록하시는 분을 독려하는 취지로 챌린지를 오픈했으나 여러 아이디로 복사 글을 붙여쓰기하는 등 어뷰징 형태의 참여자가 지나치게 많아 부득이하게 조기 종료하게 됐다”며 참여자들의 너그러운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이벤트 종료 소식에 누리꾼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네이버가 이벤트를 안내하면서 주제와 무관한 글을 올리거나 예약글로 올리는 등 부적절한 방법을 통해 참여할 시 모두 취소 처리될 수 있다고 알렸기 때문이다.
한밤중에 공지를 올린 것도 지적 사안이 됐다. 누리꾼들은 “이런 ‘어뷰징’을 예상하지 못했나, 공지에 미리 기재하고도 결과를 감당하지 못한 꼴” “네이버페이 가입자 수만 늘려준 셈이 됐다” “한밤중에 공지하면 사람들이 참 많이도 확인하겠다”며 반발했다.
네이버의 일방적인 이벤트 종료에 이용자들은 분노했고 온라인에는 ‘네이버 페이’를 해지하는 방법이 퍼졌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약속 안 지키는 네이버 혼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까지 올라왔다. 이 같은 반발 여론을 의식해 네이버가 이벤트 재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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