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합법이지만 미안” vs 진중권 “어디서 약을 팔아?”

입력 2021-05-07 10:59
조국 페이스북 캡처,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회초리를 더 맞겠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어디서 약을 팔아”라며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조 전 장관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 내에서 4·7 재보궐 선거의 참패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 ‘조국 사태’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전직 고위공직자로서 정무적·도의적 책임을 무제한으로 지겠다”라고 사과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 당시 인사청문회와 기자간담회 등에서 했던 사과 발언들도 다시금 나열했다.

2019년 8월 25일 조 전 장관은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겸허히 고백한다”라며 “당시 존재했던 법과 제도를 따랐다고 하더라도, 그 제도에 접근할 수 없었던 많은 국민들과 청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정서에 맞지 않고, 기존의 법과 제도를 따르는 것이 기득권 유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고 털어놓았다.

같은 해 9월 2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아무리 당시 적법이었고 합법이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활용할 수 없었던 사람에 비하면 저나 저희 아이는 혜택이 누렸다고 생각한다”며 “그 제도를 누릴 기회가 흙수저 청년들에게는 없었을 거다”라고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또 그해 9월 6일 장관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조 전 장관은 “공정과 정의를 말하면서도 저와 제 가족이 과분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았다”며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정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이 세 차례 앞서 사과했던 내용을 올리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힌 건 지난 5일 한 언론사 편집인의 칼럼 ‘그 반성문이 어색했던 이유’에 대한 답으로 보인다.

조국 페이스북, 진중권 페이스북 캡처

이런 조 전 장관의 사과에 진 전 교수는 “어디서 약을 팔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제 아이가 합법이라 해도 혜택을 입은 점을 반성한다”는 조 전 장관의 사과문 일부를 인용하며 “다 불법이었거늘…. 이걸 사과라고 하니?”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민주당 사람들 아직 정신 못 차렸다”고 꼬집었다.

오는 10일 조 전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녀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혐의에 대한 항소심이 열린다. 정 교수는 업무방해,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