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간 맞은 여자…다급한 손짓에 멈춰 내린 시민

입력 2021-05-07 09:17 수정 2021-08-02 13:51

어두운 골목길에서 전 남자친구에게 10분 가까이 무자비하게 맞은 여성을 구한 시민의 영상이 공개됐다. 폭행 장면을 본 CCTV 관제센터 직원이 경찰에 신고를 한 덕분에 전 남자친구는 현장에서 붙잡혔다.

MBC가 6일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3월 대전의 한 골목길에서 한 남성은 전 여자친구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화를 참지 못하고 머리채를 잡아 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등 폭행을 가했다. 남성은 여성의 뺨을 사정 없이 내리쳤고, 맞은 여성은 몸서리쳤다. 이런 폭행은 7분간 이어졌다고 한다.

지속된 폭행을 멈춘 건 골목을 지나가던 한 운전자였다. 전 남자친구는 여성을 차에 태우려는 듯 차쪽으로 밀었고, 여성은 그대로 쓰러졌다. 그러면서도 차에 타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여성은 지나가던 차량에 다급하게 손짓을 하며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머리채를 잡힌 채 바닥에 누운 여성 앞으로 차를 댄 남성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항의까지 했다.

이런 장면을 CCTV로 접한 대전 CCTV관제센터 직원은 경찰에 신고했고, 그 덕에 남성은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고 MBC는 전했다. 유튜브 영상에는 1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차에서 내려 적극적으로 폭행을 말려준 남성 운전자에 대한 칭찬이었다.

가해 남성은 피해자의 전 남자친구로 돈 문제 때문에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