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25명”…브라질서 마약조직-경찰 최악 총격전

입력 2021-05-07 05:16
경찰에 쫓긴 마약 조직원들 격렬하게 저항. 브라질 글로부 TV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시름하고 있는 브라질에서 올해 최악의 총격전이 벌어져 수십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빈민가에서 이날 오전 경찰과 마약 조직 간에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져 3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총격전 과정에서 경찰관 1명과 마약 조직원 24명 등 25명이 사망했다. 또 경찰관 2명과 지하철 승객 2명 등 최소 4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리우데자네이루시 북부 자카레지뉴 빈민가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마약 조직 단속 작전을 진행 중이었다. 이에 마약 조직원들은 달아나면서 사제폭탄을 터뜨리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자카레지뉴 빈민가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마약 조직인 코만두 베르멜류의 근거지로 알려졌다. 경찰은 마약 조직이 어린이와 청소년 인신매매, 살인, 강도, 납치 등에 연루된 정황을 잡고 단속에 나섰다.

리우데자네이루시에서 활동하는 범죄 연구단체 ‘포구 크루자두’는 이날 총격전이 2016년 7월부터 총기 폭력 사건을 조사한 이래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다고 전했다.

앞서 리우데자네이루시에서는 지난달 27∼28일에도 주택가 여러 곳에서 경찰과 마약 조직원 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최소한 9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가운데 6명은 마약 조직원이고 나머지 3명은 귀가 중이던 건물 경비원과 목수, 슈퍼마켓 점원이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