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대표 도전…“2030 호응은 젠더갈등 때문”

입력 2021-05-06 21:19
뉴시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차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다. 30대로 최연소 도전자다.

이 전 최고위원은 6일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 마포포럼 강연에서 “당 대표에 진지한 관심을 갖고 도전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 대표에 도전하는 배경으로 젠더 갈등을 꼽았다. 4·7 재·보궐 선거 승리 배경에 젠더 갈등이 있었고, 향후에도 성비 불균형 심화로 젠더 갈등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도 연일 젠더 이슈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보수 정당의 가치에 호응하지 않던 젊은 세대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호응한 것은 젠더갈등이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지금 당의 구조는 이런 새로운 이슈에 반응하기 어려운 상태로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을 짜는 당직에 있는 사람들은 젊은 사람이고 나이 든 사람이고 가리지 않고 공개 선발로 뽑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030 세대가 우리를 지지하는 상황에서 메시지 하나하나에 굉장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제가 85년생인데 제 나이대에서도 ‘여자이기 때문에 너는 대학 가지마’라는 소리를 들은 경우가 거의 없다. 2030 이슈에 특화된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젠더 이슈를 갈등 구조로만 보고 있다는 지적에는 “일반적 여성주의 운동은 저도 나쁘게 안 본다. 그런데 최근 젊은 세대가 여성 우월주의까지 간 상황을 많이 봤다”며 “극단적인 주장을 하면서 교조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남성들 사이에) 반작용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수도권 당 대표 후보들과 단일화를 고려하냐는 질문에 “수도권 단일화로 전략을 짤 생각은 없다”고 했다. 다른 당권 주자인 김웅 의원을 향해서는 “최근 윤석열 전 총장과의 친소관계를 언급한 것은 다소 부적절했다고 본다. 친소관계를 내세운 후보와 저는 그렇게는 연대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선 후보군들에 대해선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이재명과 윤석열의 주전장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라며 “(윤희숙 의원처럼) 경제와 관련해 국민들한테 맛깔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태경 의원은 젊은 세대를 위해 노력해온 사람이다. 2030 세대 전장이 커지면 (그가) 특수부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