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에너지 강국 열 것”

입력 2021-05-06 20:12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울산광역시 남구 3D프린팅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 보고'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울산 남구 테크노산업단지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보고’ 행사에 참석해 “바닷바람은 탄소 없는 21세기의 석유자원과 같다.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는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뿐 아니라 지역경제를 살리는 미래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50~60m 이상 깊은 바다에 설치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우수한 바람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입지 제약에서 자유롭다. 대규모단지 조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발전 방식이다. 울산시는 내년 6월이면 생산이 종료되는 ‘동해가스전’ 시설을 폐기하지 않고 국내 최초로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오는 2030년까지 약 36조원을 투자해 6GW(기가와트)급 대규모 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상풍력에서 생산되는 전력 20% 정도를 그린수소(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수소) 생산에 사용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울산광역시 남구 3D프린팅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 보고'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행사 모두발언에서 “2025년까지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건설에 공공과 민간을 합해 1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풍력발전 핵심부품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올해 안에 그린수소 발전 로드맵을 마련해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는 바다 위의 유전이 돼 에너지 강국의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며 “거친 파도와 바람 너머에 대한민국의 희망이 있다. 울산의 도전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는 국민과 함께 힘껏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행사에서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그린수소 육성전략’을 발표하며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부유식 해상풍력 연계 그린수소 생산설비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모형을 비롯해 부유체 모형, 부유식 해상풍력기 부품 모형 등을 관람했다. 이날 행사에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박병석 울산시의회 의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이상헌 민주당 의원(울산시당위원장)등이 참석했다. 또 글로벌 해상풍력 민간투자사가 소재한 덴마크·스페인·노르웨이·독일 등 4개국의 한국주재 대사가 참석했다. 이들 글로벌 민간투자사들은 울산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풍력단지 조성에 동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울산광역시 남구 3D프린팅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 보고'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대표와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행사 이후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차량인 ‘넥쏘’를 타고 인근에 위치한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로 이동해 수소산업 추진현황을 보고 받았다.

수소실증화센터는 국내 유일의 수소 배관 공급 방식의 연료전지 실증시설이다. 향후 부유식 해상풍력과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저장·활용 관련 소재·부품 테스트 및 평가 등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수소차 연료전지 발전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이동식 수소충전소, 수소 무인 운반차, 수소 선박 전시장 등을 차례로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 무인 운반차 설명을 듣고 나서 “한번 충전으로 몇 시간 동안 구동이 가능하나” “충전까지는 얼마나 시간이 걸리느냐”고 기업 관계자에게 질문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