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총격전…4개월 아들 ‘인간 방패’ 삼은 美남성

입력 2021-05-07 00:16
뉴욕포스트 캡처

살인혐의를 받고 도주하던 미국 남성이 경찰과의 추격전에서 4개월짜리 아들을 방패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두 명을 살인한 혐의를 받는 에릭 데렐 스미스(30)는 미시시피 경찰과의 총격전에서 아들을 ‘인간 방패’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3일 오전에 발생했다. 911신고에 따르면 용의자는 전 여자친구 크리스찬 파커와 그의 조카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후 도주한 상태였다. 당시 그는 현장에 있었던 생후 4개월 아들을 납치해 달아났다.

이후 미시시피 경찰은 미시시피주 빌록시에서 용의자를 발견해 추격에 나섰다. 용의자는 아들 라멜로 파커와 함께 차를 타고 있었고, 무려 210km 가량의 추격전을 이어갔다.

용의자 차량과 경찰 차량이 부딪친 끝에 추격은 끝나게 됐지만, 이때부터 대규모 총격전이 이어졌다. 경찰은 살인사건 용의자 체포 규정에 따라 용의자에게 총격을 가했다.

결국 용의자는 총에 맞아 운전석에서 숨졌고, 아들 라멜로 역시 총격으로 위중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바로 라멜로를 구출해 인근 병원으로 향했지만, 라멜로는 다음 날 아침 세상을 떠났다.

CNN 캡처

현지 일간지 디애드보케이트의 보도에 따르면 경찰의 총격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용의자는 한 손으로는 권총을 쥐고, 다른 손으로는 아들을 붙잡아 자신의 가슴 앞에 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경찰관들이 용의자를 죽였는지 용의자가 스스로 자살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총격전으로 현장에서 숨진 용의자는 2017년 회사 상사에게 폭력을 휘둘러 경범죄로 체포된 전과만 있을 뿐 가정 폭력과 관련된 이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아기가 경찰의 총에 맞았는지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