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20대 아버지가 2살 아들에게 전자 담배를 물려 연기를 흡입하게 한 영상을 SNS에 올려 경찰에 체포됐다.
5일(현지시간) 하리안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아이의 아버지 A씨(23)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아이는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엄마인 B씨는 병원에 구금했다.
A씨 부부는 지난 2일 셀랑고르주 바투동굴 인근 자택에서 2살 아들에게 전자 담배를 물리는 영상을 촬영해 SNS에 올렸다.
11초 길이의 영상엔 아빠가 건넨 전자담배를 물고 흡입한 아이가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하지만 아빠는 아이에게 한 번 더 담배를 물렸고, 아이는 연신 캑캑거리며 고통스러워했다.
해당 영상이 공유되자 누리꾼들은 “아이를 학대하지 말라”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하는 것이냐” 등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아이 어머니인 B씨는 “내 아이이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할 것”이라며 “내 SNS에는 무엇이든 자유롭게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B씨는 그제서야 “영상을 퍼뜨리지 말아달라”며 사과했다.
경찰에 붙잡힌 A씨는 아이 학대 혐의에 대해 부정하고 있다. A씨는 “나는 강요하거나 아들을 학대한 것이 아니다”며 “단지 장난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A씨 부부는 SNS에서 영상을 삭제하고 계정을 비공개로 바꾼 상태다.
경찰은 “이 사건은 아이 어머니에 의해 촬영되고 퍼졌지만, 전자 담배를 준 행위는 아버지에 의해 이뤄졌다”며 “A씨는 아동법 위반 혐의에 따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