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 근처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된 손정민(22)씨의 사인을 둘러싼 의문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두 번째로 발견된 아이폰도 친구 A씨의 휴대전화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정민씨의 부친 손현(50)씨는 6일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를 찾아 전날 민간수색팀이 입수한 휴대전화를 넘겼다. 손씨에 따르면 휴대전화 고유번호를 확인한 결과 해당 휴대전화는 고인의 친구 A씨의 것이 아닌 것으로 나왔다.
앞서 지난 4일에도 민간 구조사가 찾아낸 빨간색 아이폰이 한강에서 발견됐다. 당시 경찰 확인 결과 이 휴대전화 역시 A씨의 소유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기종은 ‘아이폰 8’이며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이라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한강 공원과 인근 수중 수색을 통해 이 휴대전화를 찾고 있다.
경찰은 또 정민씨 실종 시각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25일 오전 3시 40분 이후 행적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강공원 인근 CCTV와 주변에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도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 또 A씨 휴대전화 등 유류품을 찾기 위해 승강장 인근 한강을 수색 중이다.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25일 오전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든 뒤 실종됐다. A씨는 오전 4시 30분쯤 잠에서 깨 혼자 귀가했다. 정민씨는 닷새 뒤인 30일 오후 3시 50분쯤 실종 장소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발견된 정민씨의 시신 왼쪽 귀 뒷부분에는 손가락 2마디 크기의 자상이 2개 있었으나 부검 결과 이 상처는 직접 사인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고 이 결과는 약 2주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정민씨의 마지막 행적이 파악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유족들은 고 손씨의 사망에 미심쩍은 부분이 많아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해달라며 지난 4일 서울중앙지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