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6일 20대의 성난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민주당 초선 모임인 ‘더민초’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20대 청년 간담회 ‘더민초 쓴소리 경청 20대에 듣는다’를 개최해 참석자들의 병역 문제와 조국·윤미향 사태, 김어준 씨 문제 등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남성 참석자 최수영 씨는 “군필자가 복무 시간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았는지 의문”이라면서도 “군 가산점 제도가 젠더 갈등 이슈에 소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 대 여성으로 갈등이 퍼질 게 아니라 국가, 정치, 정치인, 정당을 상대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데 정작 국가는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조국 사태에 대해서 입을 연 박인규 씨는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냐”며 “송영길 대표도 아들에게 의견을 듣던데 인턴 비서라도 잡고 물어보시라. 허위 인턴, 표창장으로 대학에 간 사람이 있는지”라고 성토했다.
이어 방송인 김어준 씨를 적극적으로 감싸고 있는 여권에 대해 “출연료, 편향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김어준은 성역이냐”라고 반문했다.
자신을 ‘촛불집회에 열심히 참석한 민주당 지지자’라고 소개한 이기웅 씨는 “윤미향, 조국 사태로 20대가 엄청나게 실망했다”라며 “만약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민주당이 촛불집회 대상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 참석자 최진실씨는 젠더 갈등 문제에 대한 정치권의 대응을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부터 보좌진까지 자신의 성인지 감수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화상회의 ‘줌(ZOOM)’으로 인사말에 나선 송영길 대표는 “제 아들, 딸도 91년생, 96년생”이라며 “민주당이 아빠의 심정으로 여러분들 아픔에 공감하고 뒷받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영인 더민초 운영위원장은 “청년들이 일자리, 반칙 없는 세상 등을 기대하고 요구했는데 우리가 제대로 응답을 못 했고, 실패를 자인할 수밖에 없다”며 “다시 시작하기 위해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것부터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