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다, 반성” 연신 낮춘 김부겸, 野 비판도 자제

입력 2021-05-06 14:35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을 향해 쏟아진 지적에 연신 “부끄럽다” “반성한다”며 몸을 낮췄다. 앞서 치러진 5개 부처 장관 후보자 중 ‘부적격 3인방’에 대한 야권의 낙마 공세가 심상치 않자 정면 반복이 아닌 자성 모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저서를 통해 자신이 학교폭력 가해자였음을 고백한 것에 대해 “정말 반성하고 참회하는 심정으로 그 글을 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왕따 문화를 접한 부모 세대로서 어린 시절에 저희도 그런 부끄러운 게 있었다는 걸 고백하려 했다”며 “지금 젊은 학생들에게도 한번 돌아봐달라는 그런 호소였다”고 설명했다.

‘2019년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 강원 산불 현장에서 민주당 한 지역위원장과 기념사진 촬영을 했었다’는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는 “사려 깊지 못했다” “낙담한 주민에게 상처가 됐다는 지적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사과했다. 다만 “저분(해당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산불) 지원을 나왔지 다른 뜻으로 나왔겠나. 기념 촬영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자동차·과태료 체납 전력과 관련해 ‘준법 의식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말에 “부끄럽다”를 세 번이나 반복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성 발언은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의원이 백신 문제를 언급하며 “야당이 유언비어성 문제를 조장하는 것도 있겠죠”라고 하자 김 후보자는 “야당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사회에서 일부 극단적 생각을 가진 분의 지나친 과장”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당이 의석수를 앞세워 임대차 3법 등을 기립 표결한다’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주장에 “국민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법안은 숙성해서, 여야가 대화했다면 국민을 납득하는 데 도움을 줬을 것”이라며 오히려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조 의원이 “(여당이) 잘못됐다는 말씀이냐”고 되묻자 김 후보자는 웃으면서 “그렇게 단정 짓지는 마시라”며 피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