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군(軍) 부지 시민 품으로 속속 돌아온다

입력 2021-05-06 13:09
원주 체육공원 조감도. 원주시 제공

강원도 원주시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도시 발전을 막아온 군(軍) 부지가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원주시는 가현동 국군병원 터에 체육공원을 조성한다고 6일 밝혔다. 국군병원은 2004년 문을 닫은 후 17년간 방치됐다.

체육공원 면적은 9만8000㎡로 국궁장과 실내 게이트볼장 2면, 축구장 2면이 설치된다. 주변에 녹지 및 휴게 공간도 들어선다. 사업은 국방부 사업 수탁기관인 LH에서 추진한다. 사업비는 국방부 140억원, 원주시 20억원 등 총 160억원 규모다. 2023년 말까지 모든 공사를 마치고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국궁장은 경기 규격에 맞는 4개 과녁을 설치해 대회 유치 및 궁도 체험 등이 가능한 시설로 조성된다. 게이트볼장 2면은 전천후 실내 시설로 조성해 노인체육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축구장은 애초 국방부에서 인조 잔디 구장 1면을 조성하는 것으로 합의됐으나, 축구 수요와 원주 북부권의 부족한 체육 시설 등을 고려해 시에서 1면을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1군수지원사령부(1군지사) 이전 사업도 이달부터 건물철거를 시작하는 등 본격화된다. 우산동에 있는 1군지사와 수송대, 유류중대 등 시내에 주둔하는 5개 예하 부대를 호저면 만종리 94만㎡ 부지로 옮기는 사업이다. 통합 행정동, 병영생활관 등 79개 건물이 신축된다. 이전 사업은 2023년 12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1군지사가 옮겨간 뒤 남은 부지에는 학성저류지를 연계한 대단위 호수공원과 수변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1군지사는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 예하 부대의 군수물자 지원을 위해 1971년 1월 원주시 판부면에서 창설했으며 1977년 12월 현 위치로 이전해 임무를 수행해 왔다. 이 부대는 도심 확장에 따라 도심 중간에 자리 잡게 되면서 원주 북부권 발전에 걸림돌이 돼 왔다.

또한 반곡 예비군훈련장 부지는 인근 원주혁신도시와 지역 대학을 연계한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 벤처 창업지원 플랫폼을 구축한다. 청년 창업 공간으로 개발해 원주혁신도시를 더 성장시키는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앞으로 옛 미군기지인 캠프롱 부지는 문화시설 중심 공원으로, 국군병원 터는 체육시설 중심 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된다”며 “그간 소외됐던 북부권 지역이 새롭게 변모해 지역 경기가 살아나고 시민 여가생활 증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