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음식섭취 함께” 백화점·PC방 등 집단감염

입력 2021-05-06 11:56 수정 2021-05-06 11:58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휴점 안내문이 걸려 있다. 롯데백화점은 6일까지 식품관만 임시휴업할 예정이었으나 고객 안전을 위해 선제적으로 본점 전체와 인근 에비뉴엘 영플라자까지 휴점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가 12명으로 늘어났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백화점 종사자의 가족 1명이 지난달 30일 최초 확진됐다. 이후 지난 4일까지 7명, 5일 2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확진자는 총 12명이다. 이중 서울시 확진자는 10명이다. 나머지 2명은 타시도에서 검사를 받아 확진됐다.

이 중 5일에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종사자 1명, 가족 1명이다.

방역당국은 첫 확진자를 제외하고 636명을 검사했다. 이 중 양성이 11명, 음성이 562명이었다. 나머지 63명은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백화점 측은 자사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등 근무자 3700여명을 전수검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관련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역학조사 결과 백화점 종사자들은 인접한 곳에 장시간 근무했으며 일부 직원들은 모여서 음료 섭취나 흡연을 함께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북구 소재 PC방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첫 확진자는 3일 확진된 이용자다. 지금까지 1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중 5일 신규 확진자는 이용자 8명과 종사자 1명이다.

방역당국은 첫 확진자를 제외하고 140명을 검사했다. 이 중 양성이 18명, 음성이 73명 나왔다. 나머지 49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이 PC방은 출입자 관리, 개별 칸막이 설치, 표면소독 등을 실시했다. 하지만 자연 환기가 어렵고 좌석 간 거리 두기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용자들이 장시간 머무르며 음식을 섭취하고 흡연실 등을 공동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관인 송은철 감염병관리과장은 “PC방에서는 좌석 내 칸막이를 설치하거나 한 칸 띄어 앉기를 해, 마스크 착용, 출입자 관리, 종사자 증상 유무 관리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이용자는 음식을 먹을 때를 제외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사무실 등 실내외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야 한다”며 “종사자는 증상 발현 시 출근하지 말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