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은 평년보다 산불 발생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우리나라 산불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기상인자를 확인, 올해 5월 산불 발생 위험도를 예측했다고 6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림과학원과 전남대 정지훈 교수팀, 광주과학기술원 윤진호 교수팀은 지난 40년(1981~2020)의 봄철 산불 위험지수 시계열 변화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기상인자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5월 산불 발생은 엘니뇨·라니냐의 영향을 받은 서태평양 지역 대류 활동과 동아시아 기후와의 연관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5월 산불 발생위험과 상관성이 높은 기후인자는 3·4월의 서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 동서 바람, 상대습도였다.
지난 3월 동아시아 지역은 평년보다 다소 습윤했지만, 4월 중순 이후 라니냐가 소멸되며 건조해졌다. 또 서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기온 역시 평년보다 높아졌다. 이 영향으로 우리나라 주변에 강한 동서 바람이 불고 습도가 낮게 나타났다.
이 같은 인자들을 종합하면 올해는 평년보다 산불 위험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최근들어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아카시아 꽃이 피면 산불이 나지 않는다”라는 속설도 무색해지고 있다.
실제로 산림청 산불통계분석 결과에 따르면 1년 중 5월에 발생한 산불 비율이 1990년대 6%에서 2000년대에는 7%로, 2010년대에는 10%로 높아졌다. 특히 2019년은 전체 산불 중 15%가 5월에 발생했다.
또 3~4월에만 발생했던 100㏊ 이상의 대형산불의 경우 2017년 2건, 지난해에는 1건이 발생하는 등 5월에도 대형산불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권춘근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박사는 “과학적 분석을 통한 ‘산불 발생위험 예측’을 통해 보다 먼 기간의 산불 위험 예보와 선제적 대응체계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