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욱 산업부 장관 취임사 “기업에 비전 제시하겠다”

입력 2021-05-06 11:24 수정 2021-05-06 13:21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6일 취임 첫 일성으로 기업에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임기가 시작된 문 장관은 메일로 직원들에게 취임사를 전달했다.

문 장관은 “공직생활의 고향인 산업통상자원부로 2년9개월 만에 다시 돌아왔다”고 소회를 밝히며 수출 회복세 등 경제지표에 회복의 조짐이 보여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충격에 이어 안팎으로 커다란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대내적으로는 산업구조 개편, 대외적으로는 미·중 갈등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문 장관은 이런 상황 속에서 지역경제와 기업 지원, 미래 대비 방안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제대로 함께하는 산업부가 됐으면 한다”며 “산업부의 정책과 사업이 지역 현장에서 수행되는 과정에 여전히 미스매치가 있는 것 같다. 정책을 수립하고 사업예산만 마련한다고 그 정책과 사업이 제대로 집행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에서는 산업부의 정책과 사업을 단기간에 이해하고 따라가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면서 “사업의 목적을 제대로 안내하고 집행과정에서도 방향키 역할을 제대로 해 달라”고 했다.

그는 또 “현장에 가보니 우리 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미래의 비전, 그리고 이를 위한 변화의 동력이었다”라며 “우리의 정책과 사업이 기업에 비전을 제시하고 핵심인재가 모여 미래를 만들어 가는 선순환을 만들도록 세심하게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문 장관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에 따른 산업구조 혁신, 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 등 신성장산업의 경쟁력 확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디지털·친환경 통상규범 대응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선제적 기술혁신과 인재 양성을 통해 민관이 힘을 합쳐 준비한다면 우리 기업들에 미래에 대한 안심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정책이 책상이 아닌 현장으로부터 나올 수 있도록 기업과 지역을 세심하게 살펴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기업들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핵심 인력을 키우고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고 거듭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