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후 도시 꿈꾸는 대구…탄소중립 서두른다

입력 2021-05-06 10:58 수정 2021-05-06 13:37
동대구역 광장 설치된 기후시계. 국민DB

대구시가 탄소중립 도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기후 위기 극복이 전 세계의 공통 관심사인 만큼 탄소중립 도시 이미지를 통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구시는 오는 11월 영국에서 개최 예정인 제26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앞서 전 지구적 탄소중립 이행을 다짐하는 국제 캠페인인 ‘레이스 투 제로(Race To Zero)’에 전국 최초로 가입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세계 여러 나라의 지방정부, 기업 등이 ‘2050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공표하고 이행을 약속하는 것이다. 현재 영국 런던, 미국 워싱턴DC, 독일 본 등 510개 도시가 가입돼 있다. 이번 가입은 최근 권영진 대구시장과 사이먼 스미스(Simon Smith) 주한 영국대사 면담 자리에서 영국대사가 권유해 이뤄졌다.

가입 도시는 친환경적 생활 확산, 친환경 연료로의 전환, 탄소 제로 건물의 보급, 청정에너지 생산 등을 약속하고 이행해야 한다. 또 매년 탄소중립 이행 성과를 국내외에 공개하고 우수 사례를 공유하게 된다.

대구시는 탄소중립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발족한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 시·도 대표에 선임되면서 탄소중립 실현을 선언했고 지난달 세계 세 번째로 기후시계(Climate Clock)를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했다.

기후시계는 배출 가능한 이산화탄소 잔여총량을 시간으로 환산해 표시한 것인데 지구 온난화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지구 온도가 1.5도 더 오르는 데까지 남은 시간을 표시하는 방식이다. 기후시계는 2019년 독일 베를린, 지난해 미국 뉴욕에 설치됐다.

대구시는 앞으로 ‘2050 탄소중립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사업을 발굴해 현장에 적용하는 등 지역 주도의 탄소중립을 실천해 나갈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가 첫발을 내디딘 레이스 투 제로 캠페인은 100m 달리기가 아니라 장거리 레이스가 될 것”이라며 “대구시민들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 것처럼 기후 위기도 극복해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