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33)이 시즌 2승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팀은 승리해 ‘등판=승리’ 공식은 이어갔다.
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안타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29에서 3.06으로 내려갔다.
김광현은 1회 피트 알론소의 우전 안타와 마이클 콘포토의 볼넷으로 1사 1, 2루에 몰렸다. 케빈 필라를 시속 129㎞ 체인지업으로 2루수 뜬공 처리하고, 제프 맥닐에게 시속 133㎞ 슬라이더를 던져 2루수 땅볼로 요리하며 첫 이닝을 끝냈다.
1회 위기를 넘기고 3회까진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2회는 불과 공 7개로 끝냈다.
김광현이 다시 흔들린 건 4회였다. 그는 콘포토에게 볼넷을 내주고 필라에게 3루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안타, 맥닐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 상황에서 메츠가 ‘한 이닝에 코치가 두 번 마운드를 방문했다’고 항의해 김광현은 마운드 위에 한참 서 있기도 했다. 맥닐 타석에서 통역이 한 차례 마운드에 방문했고 무사 만루에서 마이크 매덕스 코치가 마운드로 올라갔는데 메츠는 통역의 마운드 방문도 코치진의 방문으로 해석한 것이다.
만약 통역을 코치진으로 분류하면 한 이닝 코치의 두 차례 마운드 방문 시 투수는 강판당한다는 규정에 따라 김광현이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심판진은 논의 끝에 코치를 대동하지 않고 통역만 마운드에 오른 건 코치진의 방문으로 볼 수 없다고 해석했다.
김광현은 이후 맥캔을 144㎞ 직구로 병살까지 기대할 수 있는 3루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3루수 에러나도가 공을 잡고 넘어지는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다행히 에러나도가 3루는 밟아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올렸다.
이어 김광현은 요나탄 비야르와 알모라 주니어를 상대로 연속 삼진을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김광현의 활약은 여기까지였다. 이날 투구수는 총 66개였다. 세인트루이스는 2-1로 앞선 4회 말 1사 1, 3루에서 김광현 타석에서 대타 맷 카펜터를 내세웠다. 김광현은 5회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승수를 챙기는 데는 실패했다.
그래도 빅리그 12경기 등판, 11경기 선발 등판 무패 행진(개인 통산 4승 무패)을 이어간 것이 위안이었다.
코로나19 특별 규정으로 7회까지만 열린 이 날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 강판 후 5회 데용의 투런포까지 터지며 4대 1 승리를 거뒀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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