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닮은꼴로 이목을 모은 신세계푸드 고릴라 캐릭터 ‘제이릴라’를 ‘디스’하며 노이즈 마케팅식 화젯거리를 만들고 있다.
정 부회장은 4일 인스타그램에 제이릴라가 어린이 고릴라들을 목말 태우고 팔에 매단 채 케이크를 들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아니 얘는 나 디스하는 거까지 모자라서 애들까지 고릴라로 만들고 있네. 너무나 짜증나는 고릴라 x끼”라고 장난스럽게 적었다.
이어 “진짜 나랑 하나도 안 닮았고 J는 내 이니셜도 아니다”며 제이릴라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정 부회장은 이튿날인 5일 다시 제이릴라 관련 게시물을 게재했다. 그는 “어린이날 기념으로 고릴라(제이릴라)가 케이크를 보내줬다”며 “재수없어서 버리려다가 애들이 너무 좋아해 어쩔 수 없이 킵(보관·Keep)했다”고 썼다.
제이릴라 공식 계정에도 이날 같은 사진이 올라왔다. 제이릴라 계정 게시물에는 “어린이와 어른이 고릴라. 지구에서의 첫 어린이날”이라며 “날 닮은 용진이형 패밀리의 행복을 위해 직접 만든 케이크도 선물하고 싶은데, 형은 아직도 날 멀리하고. 어떻게 하면 형과 친해질 수 있을까?”라는 설명이 달렸다.
제이릴라는 이마트가 갖고 있던 상표권을 가지고 와 신세계푸드가 지난 2일 특허청에 새로 출원한 캐릭터다. 식품 사업을 하는 신세계푸드에서 상표권을 출원했지만 제이릴라 관련 사업은 향후 여러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제이릴라에 대한 정 부회장의 ‘까칠한’ 언급은 고도의 홍보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은 SSG랜더스 개막 경기에 제이릴라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