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남혐 논란…GS리테일 “허위사실 유포 수사 의뢰”

입력 2021-05-05 16:59
지난 4일 GS더프레시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50주년 기념주화' 홍보 포스터에서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숨겨져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GS 측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GS리테일의 홍보물에 또다시 ‘남성 혐오’(남혐) 이미지가 들어갔다는 지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앞서 GS리테일의 편의점 프랜차이즈 GS25에서 공개한 홍보 포스터에 남성 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로고로 쓰이는 손가락 모양이 담겨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로고는 한국 남성의 성기 크기를 조롱하는 의미로 알려져 있다.

이에 조윤성 GS25 대표는 4일 직접 편의점 가맹점주에게 사과하는 등 여론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같은 날 공식 SNS 계정에 공개한 홍보물에 문제의 이미지가 또 포함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GS더프레시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GS리테일 50주년 기념주화’ 관련 행사를 홍보하는 포스터를 게재했다.

그런데 한 네티즌이 ‘동전 이미지 가운데에서 특정 손가락 모양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흐릿해서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지만, 엄지와 검지를 펼쳐 길이를 재는 모양이 ‘메갈리아’ 로고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일파만파 퍼져갔다. 한 네티즌은 포토샵 기술로 문제가 된 부분과 메갈리아 로고를 비교해 보이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GS리테일 측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글 삭제 밖에 하지 못 하냐” “삭제해도 소용없다” “문제가 된 직원을 징계해야 한다” 등 항의성 댓글을 달았다.

5일 GS리테일 측이 주화공급업체로부터 받았다고 밝힌 기념주화 원본 이미지.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은 악의적인 음해라는 입장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날 조선일보를 통해 “주화 공급 업체로부터 받은 원본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했다”면서 “원본 이미지를 보면 관련 문양과 연결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악의적으로 각종 효과를 줘 부각을 시키고 손 모양 이미지를 넣은 것”이라며 “허위사실 유포로 회사 및 경영주에게 피해를 준 유포자에 대해 수사기관에 의뢰해 적법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터를 내린 이유에 대해선 “잘못된 내용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서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