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걱정하지 마, 아빠 믿지?”
아버지는 하늘로 먼저 떠난 아들이 혹여나 남겨둔 어머니를 걱정할까 눈물을 꾹 참으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6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22)씨의 고별식과 발인식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렸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50)씨는 아들에게 “네가 없었다면 우리는 행복이란 단어의 의미를 몰랐을 거야”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는 “우리 부부에게 인생은 살아갈 만한 것임을 알려주었고, 행복이라는 게 무엇인지도 알려줬다”며 울음을 참으며 말했다. 하지만 “네가 결혼하는 것도 보고 아기도 보고 싶었는데 참 아쉽다”라고 말한 뒤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오열했다.
손씨의 친구도 “우리의 마음을 밝게 비추던 미소가 다른 곳을 비추기 위해 잠시 갔다. 항상 너의 사랑스러운 미소를 가슴속에 새기고 좋은 사람이 되도록 할게”라며 추도사를 읽었다.
고별식이 끝난 뒤 관이 운구차량에 실릴 때 손씨의 어머니는 관을 끌어안고 가지 말라며 통곡했다. 손씨 아버지도 관을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렸다. 손씨와 유족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성당에서 조문객들과 장례미사를 함께 한 뒤 장지인 서울 추모공원으로 이동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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