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녀 친구에게 길거리에서 파는 떡볶이를 사줬다가 무개념이 됐다는 학부모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글쓴이는 초등학교 2학년인 자녀를 키우는 엄마였습니다. 매일 하교를 같이하는 친구 A와 학교 앞 분식점에 가기로 약속했다는 아이의 손에 이끌려 함께 분식집에 갔습니다.
그런데 A가 음식을 고르지 않고 가만히 있었고, A가 돈이 없어 그런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글쓴이는 A에게 사주겠다며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물었고 자녀와 똑같이 컵떡볶이를 사줬습니다. 그리고는 밖에서 음식을 먹는 게 위험한 시기니까 집에 가서 먹으라며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A의 엄마로부터 문자를 받았습니다. A의 엄마는 “길거리 음식 먹인 적 없이 키웠다”며 “요즘 같은 시기에 위험하게 함부로 음식을 사줬냐, 부모에게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냐”며 항의했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A에게 컵떡볶이를 사줄 때 혹시나 알레르기가 있는지, 엄마한테 컵떡볶이를 먹는다고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지 물어보기도 했는데요. 그때 아이는 “좋아하는 음식이고 여러 번 먹어봤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당연히 아이가 이전에도 사 먹는 본 줄로 알았다고 항변했지만, A의 엄마는 “집에서 떡볶이 만들어서 종이컵에 담아서 컵떡볶이라고 준다”며 “이제껏 길거리 음식 안 먹이고 사 먹지 않게 돈도 못 들고 나가게 하는데 아이 말만 듣고 사준 게 잘못이다. 부모에게 물어보는 게 상식 아니냐”고 반박하는 답장을 보냈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A부모님 전화번호도 모르고 본 적도 없는데 무슨 방법으로 물어보는지, 아이한테 물어보고 왜 거짓말하냐고 의심하는 것이 상식인지, 집에서 떡볶이 만들어서 종이컵에 컵떡볶이라고 담아주는 것이 일반적인지 의아해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좋은 마음으로 한번 사줬다고 상식도 없는 사람이 됐다”고 하소연하며 “이 상황에 뭐라고 답장을 해야 할까요?”라고 누리꾼들에게 의견을 물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 먹던 거라도 오늘만 어쩔 수 없이 먹었으니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자기 자식한테 교육하면 되는 거지 왜 극성을 떠느냐” “바깥 음식 안 먹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저렇게까지 무례하냐” “요즘은 사줘도 욕먹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런 부모들이 집에서는 더 엉망으로 자식 교육한다”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댓글은 글쓴이 입장에 동의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는데요. 이런 문자를 받았다면 여러분은 어떤 답장을 보내실 건가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양재영 인턴기자
[사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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