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부터 울산에서 일어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울산은 잔인한 가정의 달을 맞고 있는 것이다.
울산시는 5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17명이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207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울산은 지난 4월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772명으로 집계되며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전체 확진자(716명)보다 많다. 이달에도 5일만에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해외 유입 사례와 관련 없는 지역사회 감염이다. 또 남구의 선양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집단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울산시는 최근 6주간 울산 지역의 확진자 80명을 분석한 결과 51명에서 영국 변이가 확인돼 변이 검출률이 63.8%를 기록했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7배가량 강해서, 감염 확산이 진정되기는커녕 더 번져나갈 수 있다.
울산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2월 부터 시작됐다. 부산의 장례식장에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1명에게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다.
그 뒤 이 환자와 골프장과 직장, 가족모임에서 접촉한 40명이 잇따라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역내 감염으로 확산하는 양상으로 이어졌다.
3월 이후 지역사회의 추적관리가 일부 누락된 사람들을 통해 추가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초기에 역학조사와 밀접접촉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는 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 차단에 사활을 걸었다. 현재는 역학조사로 감염원을 찾기보다는, 더는 확진자가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는 이날부터 14일까지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선제검사 행정명령을 시행했다. 또 지난 3일부터 2주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이 기간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기존 2단계보다 1시간 더 단축된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또 무료로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임시 선별검사소도 기존 3곳에서 10곳으로 확대해 14일까지 가동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변이 감염 차단을 위해 거리 두기를 강화하고 임시 선별진료소도 대거 확대했다”면서 “방역 행정이 총력을 기울여 변이 바이러스 공세를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울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 잔인한 가정의달 맞아
입력 2021-05-05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