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채 잠들었다가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아버지가 5일 “다시 만날 그날까지 잘 있을게, 엄마는 걱정하지 마”라며 마지막 작별인사를 아들에게 건넸다.
손씨는 발인을 앞둔 이날 새벽 블로그를 통해 그동안 많은 위로를 보내고 안타까움을 보여준 이들에게 고마움과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일요일(4월 25일) 오전 2시까지 살아있던 사진 속의 아들은 영정 속 인물이 되었고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일이 벌어졌다”며 “장례가 치러지는 4일간 너무나 많은 분이 애도해주셨고 아무 연고 없이 오셔서 위로해주시고 힘을 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손씨는 “정민이의 학교 친구들이 거의 4일 내내 왔다. 아들의 교우활동을 모르던 저는 아들에게 고마워하는 많은 친구, 후배들을 만났다. 아무도 말 걸어주지 않았을 때 제일 먼저 말을 건네줘서 고마웠다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고 ‘아들이 잘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친구들이 정민씨에게 남긴 사진 선물을 올리며 “친구들이 정민이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은 LoL의 ‘이델리아(게임 캐릭터)’다. 이것을 좋아해서 별명이 정렐리아였다고 한다. 저는 그런 것도 모르는 아빠였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몇 시간 뒤 마지막 이별이 진행된다. 고별식·발인·성당미사·추모공원·안장을 하면 저녁이 될 것 같다. 마치면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고별식 때 아들에게 편지를 쓰라고 해서 썼다”고 편지 내용을 옮겼다.
편지 내용은 아래와 같다.
정민아, 하늘이 내려주신 선물.
내가 착한 너를 얻으려고 아무것도 한 게 없기에 넌 늘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네가 우리에게 왔다 간 기간이 21년밖에 안돼서 너무 서운하지만 너무나 많은 것을 주었고 우리 부부에게 인생은 살아갈 만한 것임을 알려주었고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었다.
네가 없다면 우리는 행복이란 단어의 의미를 몰랐을 거야.
지금의 이별이 너무 아쉽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을 알기에 이제 너를 보내주려고 한다.
우리는 늘 너와 함께할 거고 널 늘 그리워할 거야.
다시 만날 그날까지 잘 있을게. 엄마는 걱정하지 마.
아빠 믿지...사랑한다.
내가 착한 너를 얻으려고 아무것도 한 게 없기에 넌 늘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네가 우리에게 왔다 간 기간이 21년밖에 안돼서 너무 서운하지만 너무나 많은 것을 주었고 우리 부부에게 인생은 살아갈 만한 것임을 알려주었고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었다.
네가 없다면 우리는 행복이란 단어의 의미를 몰랐을 거야.
지금의 이별이 너무 아쉽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을 알기에 이제 너를 보내주려고 한다.
우리는 늘 너와 함께할 거고 널 늘 그리워할 거야.
다시 만날 그날까지 잘 있을게. 엄마는 걱정하지 마.
아빠 믿지...사랑한다.
양재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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