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포스터에 ‘남성 혐오’(남혐)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매 운동으로까지 번지는 가운데 네티즌이 편의점·할인매장 등의 포스터, 홍보문구에서 ‘메갈리아’로 여겨지는 표식·단어를 찾아 나서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이마트24 메갈 손 발견’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마트24에서 5월 한 달간 진행하는 ‘별도 따줄게’ 이벤트의 홍보 포스터를 첨부하며, 포스터 속 남성의 손 모양이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상징적인 손 모양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손 모양은 엄지와 검지를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을 모두 접은 형태로, 메갈리아에서는 ‘한국 남성의 성기가 작다’는 의미에서 이를 로고로 사용한 바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마트는 포스터 속 남성의 손을 오토바이 핸들을 잡고 있는 디자인으로 즉각 교체했다.
자신을 이마트 바이어라고 소개한 네티즌이 직장인 익명 게시판에 “GS사태 때문에 혹시 (몰라서 내가) 담당한 자체 기획(PL) 상품 디자인을 하나하나 점검 중”라며 “숨은 메갈 찾기”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의 편의점에도 남혐 논란의 불똥이 떨어졌다. 제품 홍보 포스터 곳곳에 논란이 된 손가락 모양이 등장했다는 이유에서다.
여초 사이트에서 주로 쓰여 남혐 표현이라는 의혹을 받은 ‘오조오억’ ‘허버허버’ 등의 단어가 사용된 홍보 문구들도 줄줄이 비난 대상에 올랐다.
이에 남초 커뮤니티 사용자들은 “편의점 메갈 줄줄이 터지네” “세븐일레븐 너마저” “편의점 어디 가야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물건을 두 손가락으로 집어 들거나 작은 정도를 표현할 때 일반적으로 취하는 손 모양을 놓고 과도하게 몰아간다는 지적이다.
실제 유명 정치인·연예인들의 사진이나 웹툰·일러스트, SNS 이모티콘 등에서도 이와 같은 손 모양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앞서 GS25는 캠핑용품 관련 이벤트 홍보 포스터에 메갈리아를 상징하는 손모양과 소시지 일러스트 등이 등장해 ‘남혐’ 논란에 휩싸였다. GS25는 이후 포스터를 수정했으나 이번엔 서울대 여성주의 학회의 마크와 비슷한 문양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은 오히려 더 커졌다. GS25는 결국 문제가 된 포스터를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정인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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