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일, 악의적 왜곡”…‘두칸 주차’ 벤츠 차주 해명

입력 2021-05-04 18:25 수정 2021-05-04 21:49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서울 강서구의 한 홈쇼핑 건물 주차장에서 벤츠 차량을 두 자리에 걸쳐 주차한 차주를 ‘응징’했다는 글에서 해당 차주로 지목된 여성이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지난 2일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해당 벤츠 차주라고 밝힌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현재 홈쇼핑 회사에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게시글에서 “차선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점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다만 일부러 그런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임신 10주차 임신부”라며 “당일 컨디션이 너무 안 좋고 비가 오다 보니 약속된 방송 시간보다 조금 늦었다. 급한 마음에 주차를 하고 급하게 방송에 가느라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가 매번 이렇게 주차한 게 아니다. 처음으로 있었던 일”이라며 “두 자리 주차를 했던 점 인정하고 앞으로 더욱 주의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원글을 작성한 B씨가 사건 당시 주차장이 꽉 차 있어 다른 자리에 주차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한것에 대해 “주말에는 방송 직원만 출근하기 때문에 자리가 굉장히 많다”며 “저로서는 빈자리도 많은데 왜 이러셨을까 당황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나아가 A씨는 자신의 남편과 다른 직원이 벤츠 차량에 딱 붙어 주차한 B씨에게 차를 빼줄 것을 정중하게 부탁했지만, B씨는 막무가내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B씨가 결국 2시간의 다툼 끝에 차를 뺐지만, 그 과정에서 A씨의 벤츠 차량을 긁어 150만원을 수리 비용으로 물어줬다고 전했다.

A씨는 “제가 잘못한 부분도 있으니 차량 렌트도 하지 않았고, 글쓴이 요구대로 보험 처리 없이 배상받았다”면서 “한 달여 지난 지금 갑자기 왜 이런 고통을 주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차량 사고 해결 과정도 저희 입장에서 크게 벌이지 말자며 원하시는 대로 처리했고, 최대한 비용 줄여서 진행했는데 한 달이 지나서 갑자기 악의적으로 사실 관계를 변질하고 글을 쓰다니 정말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오늘 해당 문제로 인해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앞으로 주의하는 삶을 살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감사하다”라고 마무리했다.

지난 1일 보배드림에는 ‘벤츠 두 자리 주차 보복주차했다’라는 제목으로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B씨는 주차장에서 두 칸을 차지한 흰색 벤츠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딱 붙여 주차한 뒤, 자신의 차 바퀴를 벤츠 쪽으로 틀어놓는 등 보복 주차를 했다고 밝혔다.

이후 차량에 적힌 전화번호로 연락을 했다며 “(A씨가) 이렇게 두 자리 주차하고 1시간 동안 잠적. 전화 10회, 문자 5회 보냈다”고 했다. 이어 “자리가 저기 하나뿐이라 결국 조심스레 주차 성공했다”며 “고생한 제가 너무 화가 나서 부끄럽지만 2시간 후 다시 내려가서 보복주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 홈쇼핑 쇼호스트 여자분이 차주 분인데 오자마자 아주 적반하장이었다”며 “다짜고짜 ‘이거 나 엿 먹으라고 이렇게 댄 거지’라고 하고, 자신은 잘못한 거 없다는 식으로 나왔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A씨와 B씨의 게시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