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농민공 수가 2008년 이후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민공의 한달 수입은 약 70만원으로 조사됐다. 중국 상품이 한동안 세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이들 농민공의 낮은 임금이 있었다. 농민공 수 감소는 중국의 인구학적 변화를 상징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농민공 수는 2억8560만명으로 전년보다 517만명 줄었다. 이중 고향을 떠나 다른 도시 지역에서 6개월 이상 일한 외출 농민공은 1억6959만명, 호적소재지에서 농업이 아닌 다른 일에 종사하는 현지 농민공은 1억1601만명으로 각각 2.7%,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적으로 보면 중국 동부 지역에서 일하는 농민공이 전체의 53%로 가장 많았다. 베이징과 상하이에 취업한 농민공은 전년보다 132만명 줄어든 2076만명으로 집계됐다. 중부권 취업 농민공은 6227만명으로 전년과 비슷한 21.8% 수준을 유지했고, 서부 지역은 6279만명으로 22.0%를 차지했다. 동북지역은 853만명으로 3.0%로 나타났다.
농민공의 고령화 현상도 뚜렷했다. 전국 농민공들의 평균 연령은 41.4세로 전년보다 0.6세 높아졌다. 2008년 평균 연령은 34세였다. 지난해 40세 이하 농민공 비중은 49.4%로 전년보다 1.2% 포인트 줄었다. 반면 50대 이상은 26.4%로 1.8% 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젊은 세대 농민공은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일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농민공의 월평균 수입은 4072위안(약 70만원)으로 전년보다 2.8% 늘었다. 외출 농민공의 월소득은 4549위안(약 78만원), 현지 농민공은 3606위안(약 62만원)으로 15만원 정도 차이가 났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