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손된 채 발견된 폰은 ‘빨간색’… 손정민 사건 단서될까

입력 2021-05-04 16:58 수정 2021-05-04 17:34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의 시신을 수습하기 전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장례식장에 실종 당일 동석했던 친구 A씨가 다녀갔지만 조문은 하지 못했다.

손씨의 부친 손현(50)씨는 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자고 있는데 오전 1시30분쯤 A의 작은 아버지라는 사람이 찾아와 ‘A가 밖에 있는데 조문을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준비했던 상황이 아니라 ‘너무 늦었다’며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손현씨는 “아들 시신이 발견됐을 때 A와 그 가족들은 먼저 사과부터 했어야 했다”며 “아들을 찾을 때는 도와주지도 않았는데 ‘A가 조문도 오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니 조문객들이 없는 새벽 시간에 찾아온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찾아갔는데 거절당했다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손씨 시신이 발견된 장소 인근에서 빨간색 아이폰이 파손된 채 발견돼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경찰 등에 따르면 손씨와 A씨의 휴대전화 기종은 각각 갤럭시와 아이폰이다. 손현씨가 실종 당일 A씨 가족 등을 만났을 때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가 아닌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왜 자신의 휴대전화가 아닌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 의문이 제기돼왔다.

손씨 시신을 처음 발견했던 민간구조사가 이번에도 수중에서 휴대전화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현씨는 “경찰 수사가 미진할 시 검찰이 수사를 지적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하고 오는 길에 구조사에게 ‘아이폰을 찾았다’는 연락이 왔다”며 “파손이 심하고 A의 휴대전화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서초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구체적 조사 일정이 잡힌 것은 아니다”면서도 “필요할 경우 A씨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A씨 아버지가 전 강남경찰서장이라거나 대형로펌 대표, 대형병원 원장이라는 온라인상에 떠도는 소문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낭설”이라며 부인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