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바닥 뚫었다” 점주 하소연에 고개 숙인 GS대표

입력 2021-05-04 16:54


‘남혐 손동작’ 디자인으로 논란을 빚은 편의점 체인 GS25의 대표가 점주들에게 “신속한 사태 수습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매출 감소를 호소하거나 손배배상 소송 등을 언급하는 뿔난 점주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나온 입장으로 풀이된다.

조윤성 GS25 대표는 4일 편의점 점주들에게 공지사항 형태의 사과문을 보냈다. 조 대표는 “지난 주말 5월 캠핑행사 포스터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사업을 맡고 있는 최고 책임자로서 1만5000여 경영주님 한분 한분 그리고 GS25를 애용하고 아껴주시는 고객 여러분 모두에게 큰 심여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논란이 된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조 대표에 따르면 GS25는 저작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유료 디자인 사이트를 활용했으며, 캠핑을 주제로 한 포스터 제작을 위해 ‘캠핑’ 이나 ‘힐링’ 등의 단어로 추출된 이미지를 사용했다. 그러나 해당 디자인 안에 남성 혐오에 해당하는 손동작이 있음을 알지 못했다.

조 대표는 ”논란 발생 후 심도 있는 검토와 즉각적인 대응이 부족해 고객님들에게 예상치 못한 상처와 불편을 드린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모든 업무에 심사숙고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보다 엄격하게 강화하여 운영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해 저를 포함한 관련자 모두 철저한 경위를 조사하고 사규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받도록 하겠다”며 “경영주님 모든 책임은 저에게 돌려주시고 저희는 신속한 사태 수습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고객님과 소통하는 모든 과정을 뼈를 깎는 각오로 쇄신하여 고객님의 신뢰와 사랑을 더욱 높이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하겠으며, 다시 한번 경영주님들께 머리 숙여 사과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GS25가 점주들에게 사과한 것은 일각에서 불만이 쇄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편의점 점주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는 남혐 손동작 논란 이후 매출 감소를 호소하는 편의점 점주들의 볼멘 소리가 이어졌다. 대학가 근처에서 편의점을 운영한다는 한 GS25 점주는 한 편의점 운영자 모임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3월 오픈 이후 처음으로 최저 매출을 기록했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GS25 불매 운동이 방송에 나오면서 저희도 손님이 없다”는 식의 비슷한 호소가 댓글로 이어졌다.



GS25 본사가 사태에 대해 방관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일부 점주는 본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야한다며 분노하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