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노조파업에 직장폐쇄 ‘맞불’…노사 강대강 대치

입력 2021-05-04 16:41 수정 2021-05-04 16:57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SM6를 작업자가 살펴보고 있다. 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차 노사가 2020년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조가 전면 파업을 진행하자, 사측은 부분 직장폐쇄로 맞섰다.

르노삼성차는 4일 오전 7시부터 부분 직장 폐쇄를 단행했다.

부분 직장 폐쇄는 노조 측의 쟁의에 대응하고자 사측이 일부 업무·부서에 한해 조업을 중단하는 것으로, 사업장 전체를 휴업하는 전면 직장폐쇄와는 차이가 있다.

노사는 지난달 29일 임단협 9차 본교섭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노조 측은 지난 3일 전체 조합원에게 4일 8시간 전면 파업 지침을 내렸다. 2020년 임단협과 관련해 노조 전면 파업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공장으로 출근해 근로희망서를 제출한 노조원은 정상 출근과 근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부산공장 임직원 2000여명 중 80%가량인 약 1500명이 출근했다. 르노삼성차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근무조를 편성, 재배치해 생산라인을 계속 가동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차 노조가 지난해 1월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윤일선 기자

르노삼성차는 완성차 업계 중 유일하게 2020년 임단협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노사는 올해 들어 첫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았으나, 노조가 제시한 기본금 7만1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사 협의 과정에서 회사가 희망퇴직을 전격 발표하면서 노조는 본협상을 앞두고 미뤘던 쟁의행위를 실행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7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해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하게 됐고 노조가 요구한 임금인상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사측은 2020~2021년 기본급 동결, 격려금 500만원 지급, 다음 달부터 1 2 전환 등을 제시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