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누적 수출액 1조원 규모의 화물기 개조시설이 들어선다. 이에 따라 약 2100명 규모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국내 항공MRO(항공기 정비·수리) 산업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4일 화물기 개조 전문기업 이스라엘 IAI사, 국내 항공MRO 전문기업 샤프테크닉스케이(STK)와 B777-300ER 화물기 개조시설 조성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 인도 등 유력 후보지와의 경합을 거쳐 IAI사의 B777 개조 사업을 담당하는 첫 해외 생산기지로 선정된 것이다. MOA 체결에 따라 인천공항에 화물기 개조시설을 조성한 뒤 2024년부터 B777 개조 화물기의 초도물량 생산을 개시하고 대형 화물기 중정비 사업도 추가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IAI는 보잉사를 제외하곤 전세계에서 보잉사 대형기(B777)를 화물기로 개조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다. 이번 MOA를 통해 STK가 이 기술을 이전받게 되면서 국내 항공MRO 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화물기 개조 물량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천공항 화물기 개조시설에서 개조가 완료된 화물기는 항공특송사(DHL, Fedex, UPS 등) 등으로 전량 해외 수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24년 최초 개조물량이 출고된 후 2040년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약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화물기 개조시설을 통해 직접고용 약 600명, 간접고용 약 1500명 규모의 일자리도 새로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세계적인 항공MRO 기업을 인천공항에 유치하고 국내 항공MRO 산업과 동반성장을 추진해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