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위장전입·세종 특공 의혹에 “이유막론 송구”

입력 2021-05-04 15:17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세종시 아파트 특별공급 재테크 논란과 위장전입 의혹 등에 고개를 숙였다.

노 후보자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세종시 아파트 특공 논란에 대한 질의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지금과 같은 부동산 상황과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불편하게 느낄 것으로 생각하며, 경위와 상관없이 송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노 후보자는 세종시 아파트를 특별공급받았다가 실거주하지 않고 시세차익만 남기고 매각해 ‘갭투자’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당시 세종시 행복도시가 초기 단계라 거주여건이 좋지 않아 이전 촉진 차원에서 여러 대책이 있었고 그에 따라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며 “하지만 여러 사정상 결과적으로 실거주는 못 하고 매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대출을 받아 사고 바로 전세를 줘서 대출을 갚은 뒤 4년 만에 2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남기고 판 것이 바로 갭투기”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2003년 2월 노 후보자의 배우자와 당시 초등학생이던 두 자녀가 서울 사당동에서 서울 서초구 방배동으로 위장 전입한 의혹을 두고 야당에서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다시 고개를 숙였다.

노 후보자는 “경위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하다”라며 “지금 돌이켜보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하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 경기 용인시 신갈IC 인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이 정체를 빚고 있다. 뉴시스

노 후보자는 정책적인 부분에 대해선 상습 정체 구간인 경부고속도로 동탄~강남 구간을 지하화를 통해 확장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그는 한남IC~양재IC 구간 등 경부고속도로의 상습 정체 문제에 대한 질의를 받고 “그 구간이 문제가 되고 있어서 지금 추진하는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동탄에서 강남 구간을 입체적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해당 구간 고속도로를 지하화하겠다는 구상으로, 국토부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년)을 수립할 예정이다.

노 후보자는 최근 서울 강남까지 연결이 되지 않아 ‘김부선’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논란이 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름대로 몇 가지 기준에 따라서 하다 보니까 경기지역이나 인천에서 제기하는 눈높이에 못 미치는 구간이 시안으로 제시됐다”며 “(수도권) 서북부 지역 교통 문제가 심각하다. 제기되는 문제를 종합적으로 보고 만약에 장관으로 일할 기회 주어진다면 합리적인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과 제4차 광역교통 시행계획안에 따르면 GTX-D 노선은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만을 연결하는 것으로 돼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