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클래식 음악 콩쿠르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피아노 부문 경연 본선에 한국인 연주자 15명이 진출했다.
3일 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문화원(원장 김재환)에 따르면 이날 개막한 이번 콩쿠르 본선 진출자는 16개국에서 58명이다. 한국인 연주자는 김설화 김수연 김준형 김혜림 김홍기 김세브린 박경선 박영호 박진형 신창용 유성호 유세형 이택기 이혁 홍민수 등 15명으로 전체 26%를 차지한다. 한국에 이어 러시아 10명, 일본 8명 순이다. 한국은 피아노 부문이 개최된 2013년 13명, 2016년 24명에 이어 올해도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본선 진출자를 배출했다.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 폴란드 쇼팽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피아노-첼로-성악-바이올린 순으로 매년 순회해 개최된다. 벨기에 왕실이 직접 주관 및 지원하는 등 국제적으로 높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피아노 부문은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로 미뤄졌다. 올해는 3~8일 본선, 10~15일 준결승, 24~29일 결승이 열리며 29일 자정 무렵 벨기에 국왕 부부의 참석 하에 우승자가 발표된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그동안 한국 연주자들이 세계무대로 진출하는 관문이 됐다. 1976년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이 3위로 처음 입상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에스더 유가 바이올린 부문 4위를 차지하며 당시 최연소 입상자 기록을 세웠다. 2013년 성악 부문 홍혜란이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14년 성악 부문 황수미와 2015년 바이올린 부문 임지영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피아노 부문 입상은 2010년 김태형 5위 및 김다솔 6위, 2016년 한지호 4위가 있었다.
콩쿠르는 올해도 지속 중인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무관중 방식으로 개최된다. 주요 경연장인 플라제 내부에 이동식 검역소를 설치, 건물 출입자에 대해 신속 PCR 검사를 하고 있다.
한편 벨기에 한국문화원은 한·벨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오는 10월 벨기에 예술공연기관 보자르(BOZAR)에서 역대 퀸 콩쿠르 수상자들로 구성된 갈라 콘서트를 개최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