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1921년생 문인들을 조명하는 문학제가 열린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과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상국)는 ‘시민의 탄생, 사랑의 언어’를 주제로 ‘2021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는 근대 문인들을 재조명하는 기획으로 2001년 시작돼 21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1921년생 문인들 중 김수영 김종삼 조병화 박태진 시인, 김광식 류주현 이병주 장용학 소설가 등 8인을 선정해 심포지엄, 문학의 밤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대산문화재단 측은 “1921년에 태어난 문학인들은 피식민지 국민으로 태어나 성장했고 장년기에는 해방과 한국전쟁을 온몸으로 감당했다”며 “전후 1950년대에서 60년대에 걸쳐 있는 이들의 문학은 전쟁과 분단, 민족문제, 시민사회 건설, 자본주의적 근대화 등에 대한 탐구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4·19로 인해 가능해진 자유의식의 고취와 시민사회 형성의 제반 여건을 통해서 이들은 죄의식의 속박에서 탈출해 스스로를 역사적 책임감을 갖는 주체로 정립하게 된다”며 “그 방식은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데, 총괄하자면 ‘시민의 탄생’과 ‘새로운 문학 양식의 탄생’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심포지엄은 13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강진호 성신여대 교수의 총론을 시작으로 문학평론가들이 참여해 1921년생 문인 8명에 대한 작가론을 발표한다.
14일 오후 7시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리는 ‘문학의 밤’에서는 박송이 손미 신철규 정우신 등 한국작가회의 젊은 시인들이 선배 문인들의 작품을 낭독한다.
이밖에도 김수영의 시를 주제로 한 국내 화가 6인의 작품들을 ‘김수영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전’이 9~12월 교보문고 광화문점 등에서 열린다. ‘탄생 100주년 시인 기념 학술대회’(6월 26일 고려대), ‘장용학 이병주 류주현 김광식 문학의 재조명’(11월 27일 서울대) 등 작가별 학술대회도 진행한다.
심포지엄은 세션별 청중 수를 30명 이내로 제한해 진행하고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문학의 밤’은 무관객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