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 대한항공 점보스가 34세 핀란드 지도자 토미 틸리카이넨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대한항공은 4일 “로베르토 산틸리 전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 시즌 일본 프로배구 나고야 울프독스 감독을 지낸 틸리카이넨을 영입했다”며 “틸리카이넨 감독이 일본에서 4년간 아시아 배구를 체험하고 지도한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틸리카이넨 감독과 계약 내용은 양측의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30세였던 2017-2018시즌부터 나고야를 지휘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일본 이외의 새로운 모험을 찾고 있었다. 대한항공과 같은 명문 구단에서 함께 뛸 기회를 얻은 것은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이 지난 시즌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이뤄 큰 부담과 책임이 따른다”면서도 “좋은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그 안에서 배구를 가르치고 배우는 일, 열정적인 한국 팬들과 그 문화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 매우 흥분된다”고 기대했다.
대한항공은 프로배구 남자부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이탈리아 국적의 산틸리 전 감독을 지난 시즌 선임해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외국인 지도자를 통해 유럽식 훈련 체계와 실전 기술을 접목해 성공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항공이 틸리카이넨 감독을 선임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대한항공은 “틸리카이넨 감독 체제에서 선진 배구 체계를 정착하고, 명문 구단으로서 위상에 맞는 안저적 전력을 유지,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핀란드 여자배구 대표팀 코치인 캐스퍼 부오리넨(37)은 틸리카이넨 감독을 지원할 코칭스태프로 대한항공에 합류한다. 틸리카이넨 감독과 부오리넨 코치는 오는 10일 한국으로 입국해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2주간 격리된 뒤 대한항공 지도자 업무를 시작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