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대기발령’ 전 강남서장 퇴직 후 대형로펌 이직

입력 2021-05-04 08:47 수정 2021-05-04 10:04

2019년 버닝썬 사태로 대기발령 조치됐던 이재훈 전 서울 강남경찰서장이 지난달 명예퇴직했다.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던 이 전 서장은 한 대형 로펌으로 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신문은 이 전 서장이 두 달 전 명예퇴직을 신청해 지난달 30일자로 퇴직했다고 3일 보도했다. 충북 청원 출신으로 충남고와 경찰대학(7기)을 졸업한 그는 2018년 8월 강남서장에 부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9년 버닝썬 사태를 기점으로 소속 경찰관들의 유착과 비리 의혹으로 위기를 맞았고 설상가상으로 남성 경찰관이 여성 피의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감찰을 받아야 했다.

이에 경찰청은 2019년 6월 21일자로 이 전 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박영대 총경을 보임했다. 이 전 서장은 2020~2021년 경찰청 사이버안전과장과 안보기획관리과장으로 근무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매체에 “이 전 서장이 버닝썬 사태 당시 본인 비위는 없었지만 부하 직원들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마음고생이 심했고 가족들도 건강이 나빠졌다고 한다”며 “가족과 상의 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04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2007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해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었던 이 전 서장은 퇴직 후 법무법인 세종에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남서는 올해에도 새로 부임한 서장의 개인비위 의혹이 불거지면서 수장이 교체됐다. 경찰청은 지난 2월 25일 박모 총경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김형률 총경을 신임 서장으로 발령했다.

박 총경은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현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장) 재임 중인 2019~2020년 여성 경찰관을 수시로 술자리에 부르고 근무 중 상습적으로 음주 등을 했다는 진정이 제기돼 감찰을 받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