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한강공원 근처에서 술을 마신 후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한다. 포렌식 작업이 끝나 관련 자료가 확보되면 손씨와 함께 있던 친구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4일 경찰과 손씨의 부친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손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진행한다. 사라진 친구의 휴대전화 수색 작업도 계속할 예정이다. 경찰은 포렌식 작업 등을 토대로 관련 자료를 확보하면 손씨와 사고 당일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를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친구가 타고 간 택시의 기사 신원 파악에 나서고 사라진 친구의 휴대전화 수색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친구를 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최면조사를 진행했지만 이렇다 할 진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는 최면조사 때부터 변호사를 선임해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숨진 손씨의 아버지 손헌(50)씨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손씨의 유족도 조만간 변호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손씨의 사건이 발생한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30분쯤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한강공원 인근 편의점 옆 자전거 대여소에 설치된 CCTV 속 남성 3명을 찾았다. 이들은 모두 10대 청소년으로 2명은 중학교 3학년, 1명은 고등학교 3학년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손씨의 사망 추정 시간인 지난달 25일 새벽 2시부터 4시30분 사이 찍힌 영상이어서 경찰은 A씨 행적을 파악할 중요한 참고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계속 수사해왔다. 게다가 해당 영상을 두고 일부 목격자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이 “저기 지나가다가 본 것 같다” “어떤 일행들이 시비가 붙어 언성을 높이며 싸우고 있었던 것 같다. 여자도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CCTV 속 이들 3명의 신원에 집중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 3명은 모두 10대였다”며 “자기들끼리 장난치고 뛰어노는 장면이 찍힌 것이지 손씨 죽음과는 무관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미 이들 3명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손씨 죽음과 관련해 목격자를 찾는 등 사망 원인과 경위 조사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손씨가 놀던 자리 근처에 5~6명 규모의 남녀 일행이 있었다는 제보 등을 토대로 추가 목격자 신원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간대별로 사건을 재구성해 손씨 사망 추정 시각과 비슷한 시간대에 있던 사람들을 특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이 확보한 자료로는 ▲손씨가 지난달 24일 오후 11시30분쯤 한강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물건을 계산하는 영상 ▲25일 새벽 2시 친구와 함께 있는 장면을 SNS에 올린 영상 ▲25일 새벽 4시30분쯤 친구 혼자 공원을 빠져나가는 영상 등이다. 아울러 손씨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사망 원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부검 결과는 최대 보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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