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넘어지자 빛 발한 시민의식…들것으로 환자 옮겨

입력 2021-05-04 05:43 수정 2021-05-04 09:40
좌측은 연합뉴스, 우측은 SBS 뉴스 화면 캡처

119구급차가 환자 이송 중 승용차와 추돌해 넘어졌지만 시민들이 합심해 환자와 구급대원을 구조했다. 시민들과 구급대원들은 환자를 들것으로 이송해 무사히 병원으로 옮겼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3일 오전 11시5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의정부성모병원 앞 사거리에서 119구급차가 승용차와 추돌사고로 전도됐다. 구급차는 사다리차 추락 사고로 다친 70대 환자 1명을 이송 중이었다. 이 환자는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아울러 구급차 안엔 의정부소방서 소속 한모(41) 대원과 김모(29) 대원이 탑승하고 있었다. 사고가 나자 구급차 주변엔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시민들은 차량을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가까스로 환자와 119대원을 빼낸 시민들은 들것으로 환자를 실어 날랐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포함해 약 200m 거리를 들것을 들고 이동해 환자를 무사히 병원에 이송했다. 다행히 이 환자는 늦지 않게 병원에 도착해 의식을 되찾고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를 당한 구급대원들도 진료를 받았다. 이들도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환자 이송 때문에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구급차를 승용차가 미처 피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