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만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정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바이든 행정부 출범 초기이자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면으로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그 자체로 미국이 한·미동맹을 매우 중시하고 한·미동맹이 포괄적인 관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요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런던을 방문한 두 장관은 지난 3월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 이어 이날 두 번째 대면 회담을 했다. 45분가량 이어진 회담에서 양측은 오는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준비 등을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조만간 발표될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도 공유했다. 정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가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향으로 결정된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미 미국으로부터 대북정책의 상세한 설명을 들은 정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구체적인 이행 방안 등을 협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문제는 오는 5일 예정된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담에서 더욱 상세히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한·미·일 3자 회담 때 북한 관련해서 더 집중해서 얘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G7 회원국만 참석한 만찬에서도 북한, 이란 문제가 다뤄졌다. 초청국 자격인 우리 정부가 부재한 자리에서 북한 문제가 논의된 데 대해 정 장관은 “참가국 대부분과 개별적으로 만나 북한과 관련해 집중 얘기를 하게 되므로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갖는 의미를 잘 설명할 것이고 미국도 미국대로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정 장관 취임 후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정 장관은 “한·미·일이 만난 뒤 (한·일이) 만나게 될 것이다. 연이어 하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지난 2월 취임한 정 장관은 경색된 양국 관계로 인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성과 통화조차 하지 못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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