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5월 보릿고개’… 정부는 “상반기 100만명 추가접종”

입력 2021-05-03 18:23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코로나19 백신 공급 부족으로 임시 중단되어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백신의 공급 부족으로 1차 접종이 ‘5월 보릿고개’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오히려 상반기 내 100만명을 더 맞히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정부는 3일 5~6월 접종대상을 ‘만 65~74세’에서 ‘만 60~74세’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5월 중순까지는 백신 추가 공급이 어려워 접종 속도가 다소 느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부처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다음달까지 코로나19 백신 1832만회분 이상을 도입해 1300만명 접종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상반기 접종 계획인 1200만명에서 100만명 더 늘렸다.

이를 위해 당초 만 65세∼74세(494만명)였던 2분기 접종자를 만 60∼74세(894만여명)로 확대한다. 하지만 5~6월에 이 인원이 1차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지 접종을 완료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하반기로 접종 일정이 넘어가는 인원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접종은 고령층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예방접종 예약은 오는 6일 만 70∼74세부터 진행된다. 만 65~69세는 10일부터, 만 60~64세는 13일부터 예약을 받는다. 만 60세~74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고령자 외에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 1만2000명과 유치원·어린이집·초등(1·2학년) 교사 및 돌봄인력 36만4000명도 이달부터 사전예약을 거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을 실시한다. 2분기 접종대상자 중 아스트라제네카 접종대상에서 제외된 만 30세 미만 19만1000명에 대해서는 6월 중 예방접종센터를 통해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접종계획은 대부분 이달 하순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달 초중순까지는 백신 공급 부족으로 신규 예방접종은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있는 사회필수인력과 만성신장질환자의 경우 지난달 29일까지 사전에 예약한 경우에 한해서만 오는 8일까지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신규 접종은 적어도 1주일간은 받지 않겠다는 얘기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 일정을 봐도 1~2주가량은 신규 예약자를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5월 14일부터 6월 첫째주까지 723만회분이 도입된다. 당장 5월 초에 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공급이 어려워 기존 예약자만 접종이 가능한 상황이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오는 14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이 들어올 때까지는 현재 보유 재고를 갖고 기존 예약자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14일 이후에 들어오는 아스트라제네카 도입분은 약 1주 전인 6일부터 사전예약을 받아 이달 말에 접종을 진행한다.

화이자 역시 물량 부족으로 만 74세 이상의 신규 예방접종 예약은 중단된 상태다. 5월 셋째주부터 신규 접종 예약을 받을 예정이다. 방역 당국은 3일 0시 기준 화이자 백신은 52만9000회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전날 기준 38만1000회분이 남았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