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 수비수 황현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앞으로의 K리그1 일정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생활감염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례와 별개로 향후 타 구단에 추가 확진자가 생기는 경우의 수도 배제할 수는 없다. 국가대표 경기와 도쿄올림픽,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등 이미 여러 변수 탓에 일정이 빽빽한 터라 구단 관계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3일 서울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각 구단 직원과 선수들에게 개별 연락해 동선파악 등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관계자는 “정확히 역학조사가 언제 끝나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현재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일정상 서울의 다음 경기는 8일 예정된 광주 FC와의 원정경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지침 상 선수단 코로나19 감염이나 자가격리로 일정을 미룰 시에는 몇 가지 기준이 있다. 이번 사례의 경우 다른 국제대회 일정에 영향을 많이 받는 K리그1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첫 일정 조정 사례가 될 수 있어 특히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연맹은 일단 방역당국의 서울 구단 역학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중요한 기준은 가용선수의 머릿수다. 한 구단 선수단에서 자가격리 등으로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가 17명보다 줄어들면 예정된 일정을 무조건 뒤로 미뤄야 한다. 연맹 관계자는 “가용선수가 꼭 17명까지 줄지는 않더라도 연맹의 판단에 따라 경기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일정을 조정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 생활감염자가 많아졌기에 다른 구단에서도 연쇄적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이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일정이 다수 조정되더라도 리그가 최종 종료되는 일정은 올해 12월 19일로 정해져있다. 연맹 관계자는 “정말 어쩔 수 없을 경우라면 국가대표 경기 기간이나 ACL 경기 기간에 비워놓은 일정을 활용하는 수도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