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클럽 ‘버닝썬 사태’ 당시 대기발령 조치됐던 이재훈 전 서울 강남경찰서장이 최근 명예퇴직했다. 변호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이 전 서장은 최근 대형로펌으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3일 이 전 서장이 지난달 30일자로 명예퇴직했다고 전했다. 이 전 서장은 2019년 강남경찰서장으로 재임했으나 소속 경찰들이 버닝썬 사태 당시 유착·비리 등의 논란에 휩싸이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남성 경찰관이 여성 피의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서울경찰청이 감찰에 착수한 바 있다.
이 전 서장은 이후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경찰청 사이버안전과장과 안보기획관리과장으로 근무하다가 명예 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전 서장의 명예퇴직 조치에 대해 “경찰 내부에 있는 정기적인 인사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버닝썬’ 사태는 2018년 11월 김상교씨가 강남 클럽 버닝썬의 가드들로부터 폭행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불거졌다. 당시 김씨는 버닝썬 클럽에서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어 끌려 나온 뒤 클럽 측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김씨는 이 과정에서 출동한 경찰들이 폭행당한 자신을 오히려 가해자로 체포했고, 2차 폭행을 가하는 등 과잉 진압했다며 업소와 경찰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해당 클럽과 관련해 마약·성폭행 등 각종 범죄 의혹이 불거졌고, 클럽서 벌어지는 폭행·시비 사건에 경찰이 출동할 때마다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등 유착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