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가정의 달’엔 한우 선물도 비대면으로

입력 2021-05-03 16:44
롯데마트가 가정의 달을 맞아 한달간 한우·수입육 선물세트 24종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 제공

2년째 계속되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어버이날, 어린이날 선물도 비대면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가족끼리 모이지 못하자 한우나 명품 같은 고가의 선물로 마음을 대신 전하려는 수요가 증가했다. 유통업계는 비대면 일상에 따른 유행 아이템들도 속속 내놓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가 대세로 굳어졌다. 한 홍보대행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온라인에서 ‘선물’ 검색량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검색량은 전년보다 어린이날 155%, 어버이날 145% 증가했다.

이에 업계도 ‘선물하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커머스는 오는 15일까지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이용하면 쇼핑 포인트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동네마트 장보기 플랫폼인 ‘로마켓’은 선물세트뿐만 아니라 평소 이용하는 신선제품, 야채, 과일 등을 선물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오는 9일까지 ‘스위트 홈 키즈 페어’를 열고 패밀리 파자마부터 놀이 매트 등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선물로는 한우나 명품 같은 고가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족 모임이 줄어든 대신 선물에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명품 선물’ 온라인 검색량은 2019년 대비 113% 증가했다. 특히 카카오가 명품 선물 구매처 2위를 차지하면서 고가 선물도 비대면 트렌드가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도 보통 명절 선물로 여겨지는 한우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가족 외식이 어려운 상황에서 마음을 대신 전하려는 소비자를 위해 한달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코로나19로 일상이 비대면으로 바뀌자 선물 종류도 달라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원마일웨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코로나19로 가벼운 외출복(원마일웨어)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트렌드가 어린이에게까지 확산한 것이다. 올해 신세계백화점 아동 제품 중 잠옷 등 실내복 관련 상품의 매출은 38.9% 성장했다.

홈플러스가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차박’을 할 수 있는 미니 캠핑카를 무료로 빌려준다. 홈플러스 제공

사회적 거리두기로 늘어나고 있는 캠핑족을 위한 이벤트도 등장했다. 홈플러스는 2박3일간 무료로 캠핑카를 빌려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캠핑을 콘셉트로 사연 댓글을 받아 10명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홈플러스가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는 12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당일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레트로 감성의 ‘용돈봉투’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홈플러스 제공

일상에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색 상품을 선보이기도 한다. 홈플러스는 뉴트로(신복고) 트렌드에 발맞춰 옛날 봉급봉투와 비슷한 황토색 용돈봉투를 사은품으로 증정하기로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함께 고생하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 유대감을 형성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