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실종된 날 한강서 뛰던 셋… 경찰 “관련 없다” 결론

입력 2021-05-03 15:50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모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시신으로 발견된 대학생 손모(22)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됐을 무렵 주변 CCTV에 포착된 남성 3명은 실종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일 손씨의 실종 현장 인근 CCTV에 포착된 남성 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관련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10대 청소년으로 2명은 중학생, 1명은 고등학생으로 파악됐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조사에서 “반포한강공원에서 뛰어놀던 중이었고 손씨가 있었는지 여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온라인에서는 손씨가 실종됐던 지난달 25일 오전 4시30분쯤 남성 3명이 실종 현장 인근 한강변 도로를 뛰어가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확산됐다. 이들이 실종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확산되면서 경찰도 조사에 나선 것이다. 서초서 관계자는 “지난 1일 3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며 “사건 관련 다른 추측들에 대해서도 사실 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손씨가 실종되기 직전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도 필요할 경우 추가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씨가 손씨 실종 당일 신고 있었던 본인의 신발을 버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러가지 추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손씨 부친은 앞서 국민일보와 만나 “A가 아들 바지와 옷에 ‘흙이 많이 묻었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그런데 현장에는 진흙이 없고 바위와 잔디 뿐이어서 ‘신발을 보자’고 했더니 A의 아빠는 ‘아이 엄마가 버렸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궁할 수는 없었지만 신발에 토사물이 묻었다고 버리는지 의아했다”고 덧붙였다.

이형민 신용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