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중소기업 취업자 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중소기업 취업자 비중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2423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29만7000명(1.2%) 감소했다.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전체 취업자(2690만4000명) 중에서 중소기업 취업자가 차지한 비중은 90.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취업자 비중은 2017년 90.7%에서 2018년 90.6%, 2019년 90.4%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내림세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 연속 90.0%를 밑돌고 있다.
업종별로는 중소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 각각 15만4000명, 15만명이 줄어드는 등 대면서비스업 피해가 상당했다. 제조업·건설업에서 총 5만4000명이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 청년층에서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했고, 60대 이상은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증가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36만8000명(8.0%)이나 늘었다. 정부의 공공일자리 사업이 노년층에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의 경우 지난해 553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7만5000명(1.3%) 줄었지만, 창업기업 수는 20만개(15.5%) 늘어난 148만5000개로 집계됐다. 서비스업에서만 20만2000개(17.9%)가 증가했는데, 가장 큰 비중은 ‘부동산 분야’에서 차지했다.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기업도 8000개(3.8%) 증가했다. 반면 제조 분야 창업기업은 2000개(4.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정부는 일자리 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청년과 여성에 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중소기업 취업연계형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