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영국발 변이’ 코로나 19 확산 비상

입력 2021-05-03 15:20
울산에서 전파력이 더 강한 영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크게 확산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울산시는 코로나19 검사 확대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특별 대책을 세우고 나섰지만, 확산세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 흐름이다.

3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 동안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772명이다. 특히 4월 한 달 확진자수는 지난 한해 확진 판정을 받은 716명보다 56명이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 변이바이러스 양성률 5%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울산의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발생률은 174.71명(3일 기준)으로,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대구(385.19명), 강원(175.39명)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이처럼 확진자가 급등한 이유는 전파력이 기존보다 1.7배 높은 영국발 변이바이러스 때문으로 울산시는 분석하고 있다.

울산지역 내 영국발 변이바이러스는 지난 2월 부산장례식장에 다녀온 울산 감염자를 매개로 골프연습장, 사우나, 콜센터, 가족·지인 모임, 병원, 학교 등 지역사회로 광범위하게 확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나 지인 간 모임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그 가족인 직원들이 연이어 감염되는 흐름이다. 이들 접촉자로 자가격리 중인 시민도 이날 4260여명으로 집계됐다.

울산시는 이날 일반 시민 누구나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임시선별검사소를 기존 3곳에서 10곳으로 확대 운영했다. 이와 함께 식당, 유흥시설, 카페 등의 영업을 오후 9시로 제한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많은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걸러내는 게 최선이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울산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한 달가량 계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