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살해·유기 동생, 사이코패스 검사中…특이점 없어”

입력 2021-05-03 15:14
30대 누나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동생 A씨가 2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신의 친누나를 살해하고 인천 강화도 석모군의 한 농수로에 유기한 20대 남동생이 사이코패스 검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아직 반사회성 및 사이코패스 성향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경찰청 수사전담반은 살인 및 시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된 남동생 A씨(27)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성향을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A씨에게 반사회성 및 사이코패스 특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30일부터 범죄분석관(프로파일러)를 투입해 A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및 분석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총 20개 문항으로 된 체크리스트(PCL-R) 검사를 진행·분석하고 있으나, 사이코패스 특성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진단이 완료된 상황은 아니라서 분석을 완료하는 대로 A씨의 사이코패스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해 12월 중순쯤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친누나 B씨(30대)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석모도의 한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B씨의 시신을 살해 후 10일간 아파트 옥상에 방치해뒀다가 여행용 가방에 담아 렌터카 차량으로 농수로까지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남매의 어머니는 경찰에 지난 2월14일 딸 B씨의 가출신고를 했으나 A씨가 누나로 위장해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고 지난 1일 신고를 취소했다. A씨는 최근 B씨의 장례식에서 누나의 영정을 직접 드는 등 철저하게 경찰과 가족을 속였다.

그러나 경찰은 B씨와 관련된 통신, 금융 기록을 분석해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지난달 27일 오후 4시39분쯤 경북 안동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B씨의 재산이 A씨의 계좌로 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해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 구체적인 성향 등을 분석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확인된 특이점은 없다”며 “다만 사이코패스 검사가 완료된 사항은 아니어서 검사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A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판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