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급격한 사회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10년 후 서울의 청사진인 ‘서울비전 2030’ 수립한다.
서울시는 3일 민간전문가와 행정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서울비전 2030 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서울비전 2030 수립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울비전 2030은 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서울시의 미래전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2일 제38대 서울시장 취임식에서 “공정과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청년 서울’이 다시 뛸 것”이라며 서울비전 2030 위원회 구성 계획을 밝혔다.
위원회는 총 40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정연만 전 환경부 차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향후 10년간 서울시가 추진할 구체적인 핵심과제를 도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6개 ‘분야별 분과’와 2개 ‘특별 분과’를 나눠 운영한다. 분야별 분과는 비전 전략, 글로벌 도시경쟁력, 안전·안심 도시, 도시공간 혁신, 스마트 도시, 공정·상생 도시 등이다. 각 분과별로 민간위원과 실·본부·국 간부급 공무원이 함께 참여해 전문가는 통찰을 제공하면 행정에서 사업성·추진가능성 등을 검토한다.
특별 분과는 ‘2030’, ‘50+시니어’과로 나뉜다. 분야별 분과가 시정 전반을 담당한다면 특별 분과는 정책대상별로 특화된 ‘핀셋정책’을 집중 논의한다. 서울시는 2030 청년세대와 50대 이상 고령 세대가 오 시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공정과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세대라고 설명했다.
각 분과별로 시정 전문연구기관인 서울연구원 연구원이 1명씩 참여해 의제발굴 및 계획수립을 지원한다. 또 분과별 외부 전문가는 논의과제에 따라 향후 추가 위촉될 수 있다.
위원회는 향후 약 2개월 동안 분과별 심층논의와 3차례 전체회의를 거쳐 종합적인 ‘서울비전 2030’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후 오는 7월에 시민들에게 발표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이날 “앞으로 두 달 동안 서울비전 2030 위원회 각계 전문가의 통찰을 귀담아 듣고 서울시 공무원들과도 깊이 숙고해 취임사에서 약속한 초일류도시 서울의 비전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는 서울의 미래 비전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각계각층 대표가 참여하는 ‘서울비전 시민위원회’도 추후에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공개된 위원 40명 가운데 33명이 대학교수 출신이었고, 32명이 남성인 등 특정 직군과 성별에 편중된 모습을 보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