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신임 검사들에게 “세상 변해, 검찰도 달라져야”

입력 2021-05-03 14:04
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신임 검사들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3일 신임 검사들에게 “세상이 변하고 있고 검찰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이날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그간 우리들이 외우기만 한 검찰, 언론에 박제된 검찰 역할에 대해 배짱 있게 질문을 던져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간 세상은 검사를 무사로 불렀다. 검사 또한 스스로 자신을 무사로 인식하고 초식을 구사한다고 말해왔다”며 “언론은 권력자와 기업인을 구속시키고 사회적 관심을 받는 사건을 속전속결로 처리하는 검사들만 조명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불의에 눈감지 않고 수사로 정의를 구현하는 것은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면서도 “검찰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신임 검사들에게 “인권보호관으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위법한 수사, 그릇되고 과도한 법 집행에 대해 망설임 없이 대처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유능한 국가변호사가 돼야 한다”며 “형사부, 공판부 검사들을 보이지 않는 영웅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 어디서 근무하든지 열심히 일한 만큼 인정받고 주목받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날 법무부는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제10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73명을 검사로 신규임용했다. 학부에서 법학을 전공한 검사는 15명으로 전체 인원 대비 20.5%다. 경제학, 철학, 의류학, 건축학, 컴퓨터과학 등 비법학 전공자가 79% 이상이다. 해당 검사들은 약 9개월간 검사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 훈련 등을 마친 후 일선 검찰청에 배치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