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논란’ 남양유업…대표 물러나고 회장은 사과

입력 2021-05-03 13:59
대구의 한 슈퍼마켓 주인이 지난달 14일 음료 진열대에 불가리스 품절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시스

남양유업 대표가 자사 유제품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홍보한 ‘불가리스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다. 남양유업 회장은 같은 이유로 대국민 사과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불가리스 논란 후 불매운동 대상으로 찍히고 경찰 압수수색까지 받아 위기를 맞은 남양유업의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 이광범 대표이사는 이날 불가리스 논란이 불거진 데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이메일을 보내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고,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면서도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연구의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은 오는 4일 오전 10시 본사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에 나선다. 홍 회장의 입장 발표에는 최근 불거진 불가리스 논란에 대한 사과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백신 대신 불가리스를 접종하는 모습을 담은 합성 이미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 심포지엄에서 자사 유제품인 불가리스에 코로나19를 77.8%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매운동 바람이 불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남양유업 본사 사무실와 세종연구소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