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개월간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 중 30%는 환기가 불충분한 시설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시간마다 10분 이상’ 환기를 하자는 ‘서울의 창을 열자’ 범시민 캠페인을 가동한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형 환기 생활수칙’ 권고안을 마련해 발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3주 연장과 함께 실천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인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 19일까지 서울의 코로나19 집단감염 관련자 2935명 중 900명(30.7%)이 환기가 불충분한 실내체육시설, 콜센터 등에서 발생했다. 이중 4월 발생만 349명(38.9%)였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소음 등 특별한 민원 요소가 없는 한 창문과 출입문을 상시 개방하고, 상시 개방이 어려움 시설은 1시간마다 10분 이상 환기하도록 권고했다.
실내 체육시설은 환기 횟수를 늘려 영업 시작 직전·직후 각각 15분 이상 창문을 전부 개방해 환기하도록 권고했다. 창문이 없거나, 열기 어려운 시설에는 통로와 연결된 창문 및 출입문을 개방하되 환풍기를 가동하도록 했다. 또 냉·난방기 사용 시에는 창문 일부를 개방하도록 권장했다.
아울러 별도 수칙이 없었던 일반 가정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빈번한 대화가 이뤄지는 공간인 만큼 주기적으로 환기해줄 것을 권고했다.
서울시는 환기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식당 시뮬레이션 실험에서 잦은 환기로 코로나19 전파확률이 10% 미만으로 감소했다. 또 지난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냉난방기 가동 중 창문 개방 시 확진자 비말 고농도 영역이 40%에서 20%로 줄어들었다.
배상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적절하고 지속적인 환기가 코로나19 확산 위험도를 3분의 1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만큼 자연 환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